새삼스럽게 드는 생각이지만 빛과 어둠이 갖춰진 레이무


도대체 국내 동방프로젝트 팬들은 지금까지 동방음양철 같은 명작을 번역 안하고 뭐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야 동방프로젝트에 관심 끈 상태에서 니코동에서 배틀스피리츠 관련 영상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동방투혼철이라는 작품을 통해 동방음양철을 알게 되고
동방프로젝트를 NL로 흥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사실에 급끌려서 빠진건데
그게 2011년의 일입니다.

 

근데 동방음양철은 2008년 12월부터 연재가 시작된 작품이고, 최종화는 2011년 말에 올라오긴 했지만 2010년 1월에는 본편이 이미 거의 다 올라온 상황이었어요.

처음에는 이렇게 잘 만든데다가 풍부한 팬아트와 3차 창작물을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작품이라면, 게다가 2009년에 이미 거의 다 올라온 작품이라면, 당연히 이미 국내에서 누군가가 번역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국내 웹에서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

애초에 그때의 전 동방프로젝트 팬을 그만둔 상태였고

일단 NL 지향이긴 하지만, 그냥 NL보다도 로리♡쇼타 커플을 지향했던 저에게 로리와 쇼타라고 보기엔 좀 거리가 있는 레이무와 브론트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동방음양철은 대놓고 좋아해줄만한 작품은 아니었어요. 그때만 해도 동방음양철은 저에게 있어서 그냥 동방프로젝트를 NL로 흥하게 만든 작품이라는 사실에 흥미가 끌려서 한번쯤 본 작품일 뿐, 그 이상은 아니었습니다.

국내에는 동방프로젝트에 대해 저보다 훨씬 잘 알고 픽시브나 니코동에서 동방프로젝트 관련 자료 뒤지는데도 열정적인 분들이 우글우글하게 많이 있을 테니, 그런 분들 중에 한분쯤이 당연히 번역해주셨을 거라고 생각한거죠. 누가 뭐래도 니코동에 연재된 동방프로젝트 관련 2차 창작물 중 최고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란 말입니다.

 

근데 막상 2012년에 와서 최종화가 올라온 걸 뒤늦게 확인하고는, 문득 궁금해져서 국내 웹을 뒤져보니까 그게 아닌겁니다.

국내에서 누군가가 번역했긴 개뿔... 딸랑 디시인사이드 동프갤에서 몇번 언급된 거랑, 몇몇 웹에서 팬아트 몇개 올라온 게 전부.

그 외에는 그냥 이글루스 쪽에서 코믹스판으로 연재된 걸 가져와서 한두장 번역하다가 때려치신 분이 두 분 정도 계시더군요.

국내에 저 말고 이 작품을 최종화까지 정주행하신 분이 있긴 한 건지 의문이 들 정도.

 

 

NL지향 동인남으로서 상당히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제 안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NL 지향 동인남으로서 이 작품을 알리는 건 내 사명이다, 같은 ←←←

 

그래서 본격 동방음양철 소개 포스팅을 끄적인 게 2012년 9월.

솔직히 소개 포스팅으로 이 작품의 존재를 퍼트리고 나서 한두달 정도 지나면 저보다 동방프로젝트를 훨씬 좋아하는 누군가가 나타나서 번역을 해 주실 줄 알았습니다.

근데 한달이 지나도, 두달이 지나도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이건 정말 내가 할수밖에 없구나 하고 본편 번역에 직접 손을 대기 시작한 게 2012년 12월입니다.

 

기왕 하는 거 제대로 한번 해보자 하면서 팬아트 일일이 찾아넣고, 외전격 작품들도 번역하고, 팬만화랑 팬픽까지 번역하다 보니 아직까지도 번역을 붙잡고 있네요 ㅇ<ㅡ< 

물론 기왕 하는 거 끝까지 제대로 갑니다.

 

 

...근데 정말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도대체 국내 동방프로젝트 팬들은 지금까지 동방음양철 같은 명작을 번역 안하고 뭐했던 걸까요? -,.-


.


덧글

  • 대공 2013/03/20 07:42 # 답글

    그게 블루오션이겠죠
  • 낙엽도 2013/03/20 20:26 #

    뭐 사실 번역하면서 여러가지로 즐겁기도 하고, 지금은 제가 번역하게 되서 잘됐다고도 생각합니다만
    대학생이 방학기간에 작정하면 금방 번역할 수 있는 걸 직장인인 제가 여유시간 쪼개가며 번역하다 보면 좀 그렇기도 하고...
    니코동에서 온갖 동프관련 영상을 퍼다가 올리기 좋아하는 국내 동프 매니아분들은 왜 이건 그냥 놔둔 건지...
  • 대공 2013/03/20 20:23 #

    앜ㅋㅋㅋㅋㅋㅋㅋㅋ 브론트씨입니까. 낮이 익더니 ㅋㅋㅋㅋㅋ
  • 낙엽도 2013/03/20 20:27 #

    아시는군요. 그래도 은근히 관련 네타를 아는 분들은 많다는 사실에 안심이 되는 저입니다 ←
  • 대공 2013/03/20 20:58 #

    전 이분 덕분에 알았습니다.
    http://raven13th.egloos.com/4931778
    지금도 링크 올리면서 다시 보는데 황금의 철덩어리같은 며언 덕분에 버틸수가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낙엽도 2013/03/21 00:59 #

    2012년에 국내웹 뒤지면서 찾아낸 글 중 하나네요. 지금 다시봐도 정말 정리를 잘해두신듯 ㅇㅇb
    다만 제가 동방음양철을 다 보고 나서 찾아낸 글이라 별 도움은 안됐습니다 ㅇ<ㅡ<
  • 대공 2013/03/21 01:20 #

    그 글 로컬라이징도 잘 하신거 같던데. 아쉽네요 OTL
  • G-32호 2013/03/20 08:38 # 답글

    동방은 나름 인지도 있지만 파판 온라인 쪽이 마이너여서 그런거겠죠. 한국 서비스는 안했으니..
  • 낙엽도 2013/03/20 20:17 #

    그것도 있겠지만 솔직히 동방음양철 정도 되면 원작이 마이너하다는 건 별 문제가 안될 것 같아요. 이게 좀 유명한 작품이여야지...
    저같은 경우는 인기 한창때가 지난 뒤인 2011년에 동프랑 별 관계없는 자료를 찾다가 알게 됐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인데, 인기 한창때인 2009~2010년쯤엔 픽시브 데일리 랭킹이랑 니코동 상위권 동영상에 심심하면 올라왔을 동방음양철 관련 이미지나 영상을 보고 그 많은 국내 동프 매니아분들은 대체 뭔 생각들을 하신 건지...
  • 곰돌군 2013/03/20 10:31 # 답글

    콜라보레이션 계통 작품은 은근히 인기가 없습니다 적어도 한국에선.
  • 낙엽도 2013/03/20 20:29 #

    그건 이해하지만 동방음양철 정도 되면 이미 동방프로젝트 2차 창작계의 판도를 뒤바꾼 수준의 작품이라... 솔직히 브론트씨는 이제 그냥 동프 캐릭이나 다름없는 수준이잖아요.
    커플링 쪽으로도 레이무♡브론트씨 커플링이 레이무x린노스케를 한참 따돌린지 오래됐는데 말이죠.
  • 곰돌군 2013/03/20 20:29 #

    뭐, 사실 커플링도 남X녀 커플링 그중에서도 자작이나 다른작품에서 끌어온

    커플링은 정말 처절할정도로 한국에서 인기가 없다보니까요..(....)

    오죽하면 리글하고 엮이는 것 까지 싫어들 할까요..(.......)

    왜 그러냐고 하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뭐 저마다 나름대로 추구하는

    노선이란게 있는거 아닐까 싶네요. 어차피 전 구작시절부터 게임으로

    만 즐기고 2차 창작은 가끔 인터넷에서 구경하거나 일본에서 동인지

    간간이 사들이는 정도라 이러쿵 저러쿵 할 입장은 아닌데, 전반적으로

    넷상에서 봐도, 간간이 열리는 동방 온리전이나 판매전 가봐도 거의

    성향은 비슷하더라구요.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동방에서 안 나온

    캐릭터가 등장하면 거의 안 팔린다" 라고 봐도 될 정도임.
  • 낙엽도 2013/03/20 20:37 #

    슬프네요 ㅠㅠ
    랄까 리글이라니 어이 (...)

    저도 동프는 구작시절 게임부터 시작해서 영야초, 비상천까지 즐기다가 여캐만 줄창 나오는 작품은 좀 아니다 싶어서 접었습니다만
    동방음양철 하나때문에 동프덕후로 복귀한 상태입니다. 음양철에 나오는 동프캐릭중에 절반정도는 음양철에서 처음 알게 된 듯.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