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GEN] 왜 국내에 무겐커플링 소개하는 분은 많았는데 무겐스토리물 소개하는 분은 없었던 걸까요? 그외 이것저것

[현시점(2014년 6월)에서 가장 많은 픽시브 팬아트를 지원받고 있는 무겐 커플링인 백흑 스타일리쉬(쇼봉 x 헤이메이린)
무겐대회 우승 네타도 있지만, 이후 승리포즈를 귀엽게 맞춘 개조 캐릭터가 나오기도 했고, 스토리물 'for pride' 도 존재]


무겐커플링이 좋아서 니코동에서 무겐스토리물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문득 궁금해져서 네이버와 구글에서 검색해보고는
국내에서 무겐 스토리물을 소개하는 글을 쓴 사람이 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먹어서 끄적여보는 글입니다.

['동북홍마경' 의 샤메이마루 아야 x 카에데]


한때 동방프로젝트 게임과 음악을 열심히 즐기다가
노멀 커플링 지향자로서 동방은 여캐만 줄창 나온다는 사실에 흥미를 잃어서 동방을 접었습니다만
동방음양철이라는 훌륭한 노멀 커플링 창작물 덕분에 동프빠로 복귀하였고
지금은 동방유정천 계열 작품들을 이것저것 본 뒤에 슬슬 무겐 스토리물을 보기 시작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확실하게 느끼는 점 중에 하나가
동방유정천 계열에는 정말로 일급폐인급 창작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


동방유정천 계열 작품들의 스토리를 즐기다가 무겐 스토리물 쪽으로 넘어가니까 솔직히 전반적으로 시나리오 수준이 동방유정천 계열에 비해 많이 떨어져서 볼 맛이 잘 안 나는 게 사실이예요. 몰입해서 볼만한 작품을 찾는 게 힘듭니다.

이건 시청자 숫자나 픽시브 팬아트 숫자로 간단하게 비교해봐도 알 수 있는데
동방유정천 계열 작품들은 재생수 10만을 넘기는 영상이 40개가 넘고 픽시브 팬아트도 도합 6천 건을 넘어가지만
무겐 스토리물은 재생수 10만을 넘기는 영상이 20개가 넘지 않는 수준이고 픽시브 팬아트도 다 합쳐봐야 6백 건이 안됩니다(...)

['몽환효광기담' 의 아카츠키 x 히지리 뱌쿠렌
무겐대회 우승으로 유명해진 이후 스토리물의 인기까지 더해져 무겐계에서는 최상급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커플링]


근데 솔직히 이건 무겐스토리물 창작자들의 창작능력이 떨어지는 게 문제라기보다는
이상할 정도로 동방유정천 계열에 괴물급 창작자들이 몰려있었던 게 문제(?)라면 문제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브론트씨 같은 네타를 창작에 쓸 생각을 하는 시점에서 다들 평범한 창작자들은 아니죠. =_=
무겐 스토리물도 아마추어 창작자 한사람이 영상 편집과 무겐 전투씬 편집, 시나리오 창작까지 전부 혼자서 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충분히 높은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동방유정천을 보다가 무겐 스토리물로 넘어왔기 때문에 자꾸 비교를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치고요. (...)

아무튼 그런 관점에서 보면
제가 동방유정천에 손대기 이전부터 국내에서 동방유정천을 소개하는 분들이 이미 꽤 있었던 것에 비해
제가 무겐스토리물에 손대기 이전에 국내에서 무겐스토리물을 소개하는 분이 한분도 없었던 게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근데 문제는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국내에서 무겐 스토리물을 소개하는 분은 한분도 없었는데, 무겐 커플링을 소개하는 분들은 상당히 많았다는 사실이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는 겁니다(...).

['M&U' 의 메가미텐코 x 마가레이무 ...는 노멀 커플링이 아니지만, 사실 전 맛만 좋다면 백합이든 야오이든 안가립니다.
다만 GL이나 BL보다는 NL을 더 좋아하는 것 뿐이죠 ^^;;]


물론 무겐 커플링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예요. 저도 좋아합니다.
무겐 태그대회에서 우승한 조합을 커플링으로 엮어서 밀어주는 거,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팬아트 찾아보는 것도 즐겁구요.
이를테면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무겐커플링인 홍 메이린 x 크리자리드. 대회에서 극적으로 우승한 거 멋졌죠. 은근히 닮은 점도 많죠. 좋아요.

뒤집어서 얘기하면, 무겐 커플링은 그게 다입니다.

그냥 무겐대회 우승한 조합이다. 닮은점이 많다. 끝.
차라리 뭔가 스토리물이 나와서 스토리적으로 좋아할만한 건덕지가 생기면 계속 파겠는데, 그런 게 아니거든요.
덕분에 전 개인적으로 홍 메이린 x 크리자리드는 처음 알게 되었을 때만 "어 이런 게 있었네? 재미있네?" 하고 끝이었습니다. 그 이상 애정을 줄만한 뭔가가 없어요. 스토리물이 없거든요.
실제로 홍메이린 x 크리자리드는 현재 일본쪽에서는 스토리물이 밀어주는 다른 무겐 커플링들에 밀려 인지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저는 오히려 무겐 커플링은 스토리물로 밀어주는 조합에 애정이 잘 생깁니다. 무겐대회 우승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요. 중요하지 않아요. 이렇게까지 나와 다른 무겐커플링 팬들 사이에 의식의 차이가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
그래서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무겐 커플링은 백흑 스타일리쉬(쇼봉 x 헤이 메이린).
무겐 흉악캐 태그대회 우승 네타로 뜬 조합이지만, 저한테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니코동에 백흑 스타일리쉬를 밀어주는 무겐 스토리물이 존재하고, 저는 그걸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는 겁니다.

그 외에 최근에 급 애정이 생긴 조합이 가론 x 우동게.
무겐대회에서 우승한 조합도 아니고, 순수하게 스토리물에서 밀어주었기 때문에 뜬 조합이지만, 전 그 스토리물을 재미있게 본 덕분에 이 조합에 상당한 애정이 생겨버렸습니다. 토깽이x늑대 커플링 여러가지로 끌리지 않나요?

[가론 x 우동게. 맨 처음 밀어준 스토리물은 'Dr 에링의 진료소'
이후 동방 무겐 캐릭터를 제작하는 모분이 직접 밀어주는 등 다른 몇몇 스토리물에서도 밀어주는 조합으로 성장]

이 시점에서 저로서는 잘 이해가 안 되는 겁니다.
왜 무겐 커플링을 국내에 소개해주시는 그 많은 분들이, 무겐 스토리물은 하나도 소개해주지 않으셨던 걸까??
스토리도 없이 단순히 무겐대회 우승 네타나 비슷한 점이 많다는 소재만으로 엮이는 커플링에 그렇게 애정이 생기는 걸까???
물론 팬아트 찾아보는 건 즐겁지만, 팬아트를 봤으면 그 다음은 스토리물을 즐기는 게 수순 아닐까? =_=
그냥 내가 동방유정천 계열 작품들을 즐기다가 무겐 스토리물로 넘어오니까 비교가 되서 스토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아보이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정말로 무겐 스토리물 작품들이 일반적인 관점으로 볼때 스토리 수준이 낮은 건가?? 무겐 커플링에 애정을 가질 수 있는 팬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뭔가 여러가지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동방음양철을 국내에 번역 소개해야겠다는 결심을 맨 처음 했을 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껴서, 한번 끄적여 봤습니다.

물론 현시점에서 저는 뭔가 번역을 잡을만한 시간을 내기 힘들고, 만약 번역 잡을 시간이 있다면 무겐 스토리물을 번역하느니 동방유정천 계열 작품을 하나 더 번역하고 싶은 상태입니다만(...), 그래도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네요.


결론은, 국내에서 무겐 커플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스토리물 쪽에도 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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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류키오르텐 2014/06/14 12:57 # 답글

    <- 스토리물은 안보고 대회만 보는 놈
  • 낙엽도 2014/06/14 15:02 #

    대회도 좋지만 제 취향에는 역시 스토리물이... =3=
  • sigaP 2014/06/14 13:11 # 답글

    저는 아사쿠라x로어셰크 태그가 좋더군요
  • 낙엽도 2014/06/14 15:03 #

    전 아직 동방과 관련이 없는 태그에는 관심이 잘 안 가서... ^^;
  • G-32호 2014/06/14 14:06 # 답글

    뭐 무겐은 열풍이 푹 가라앉았으니까요

    제가 아는 관련 카페도 전부 팔리거나 폐가상태..
  • 낙엽도 2014/06/14 15:04 #

    근데 그렇다면 무겐이 한창 인기있을 때조차 소개글을 써주신 분이 없었다는 게 이상하잖아요 ㅠㅠ
  • OmegaSDM 2014/06/14 15:00 # 답글

    연중인지 아닌지만 관계없으면 시모네타로 유명한 R&Y의 일상을 추천합니다.
    아니면 어서오세요 코메이지 탐정 사무소도 추천합니다.
    (넌 그냥 일상 개그물 좋아하는 놈이잖아)
  • 낙엽도 2014/06/14 15:05 #

    연중은 관계없습니다. 1인 창작물 찾아보는 입장에서 연중같은거 따지면 안되겠죠.
    감사합니다. 찾아볼께요~
  • 잡동사니 2014/07/30 23:25 # 삭제 답글

    일본어 할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일껍니다
    솔직히 스토리물의 내용이 어떻든 간에 일본어 모르면 못 보죠
    저도 일본어 모르기 때문에 스토리물 보고 싶어도 못봐요

    배우고는 있다만 아직 한참 멀었죠
  • 잡동사니 2014/07/30 23:27 # 삭제

    일본어를 모르니 국내에서 무겐이 높은 인기를 자랑하던 때에도 스토리물이 안 흥하고
    일본어를 모르고도 즐길수 있는 대회가 흥할수 밖에 없었죠
    대회에서 흥하는 커플링만 흥하는 겁니다
  • 낙엽도 2014/08/07 18:00 #

    뭐 제일 결정적인 이유가 그거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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